2012.05.20 (일)오버더뉴스는 해외 유력 일간지 내용을 비평 제공합니다.
- 중국어? 스페인어?
- 2012. 0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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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성장을 지속해야 합니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인플레이션 없는 장기 성장이 중국의 등장으로 가능했다면, 2010년 이후는 남미와 중동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새로운 생산기지와 새로운 시장이 남미에서 나타나려는 조짐이 일자, 스페인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 기업에서는 스페인어 강좌를 경쟁적으로 늘이고 있고, 경험 있는 스페인어 강사는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고민을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의 G2가 될 나라의 언어인 중국어를 해야 할지, 아니면 떠오르는 시장인 남미의 스페인어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입니다.(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어 사용)
스페인어의 통용지역은 스페인 본국(카스티야어, 4049만 명), 파나마(329만명), 아르헨티나(4067만 명), 아루바섬(7000명), 오스트레일리아(10만 명), 벨기에(5,000명), 벨리즈(8,000명), 볼리비아(924만 명), 칠레(1645만명), 콜롬비아(4500만 명), 코스타리카(419만 명), 쿠바(1142만 명), 도미니카(950만 명), 에콰도르(117만 6000명), 엘살바도르(612만 3000명), 프랑스(22만 명), 과테말라(737만 명), 온두라스(630만 7000명), 멕시코(9108만 명), 페루(2047만 명), 파라과이(36만 명), 푸에르토리코(201만 명), 미국(2072만 명), 우루과이(314만 명), 베네수엘라(2331만 명), 버진아일랜드(1만 6000명) 등으로 대략 세계적으로 모국어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인구에 5억 명에 이릅니다. 특히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전역, 유럽의 스페인 등에서는 모국어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UN의 6대 언어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입니다. 사용 국가를 따져볼 필요도 없이 중국 본토에서만 13억명 이상이 중국어(중국 보통화 기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를 사용하는 인구와 주요하게 사용하는 인구를 모두 합쳐도 세계적으로 15억이라고 하니 13억의 숫자가 얼마나 큰지는 쉽게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70억 인구 중 영어(15억) + 중국어(13억) + 스페인어(5억) + 한국어 (0.8억)를 쓰는 인구는 33억 명 이상으로,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는 영어는 의무교육으로 받았으니 중국어 스페인어까지 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겠군요.
하지만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니,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1) 5억 명이 사용 중이며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와 사촌관계인 스페인어?2) 13억 명 이상이 사용 중인 중국어?3) 영어나 열심히?
이런 건 누가 정해주지 않나 모르겠습니다.
- 자유로운 현대의 노예
- 2012.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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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현대의 노예
거리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할 수 있어.’라는 표현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문구를 보면서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부정형의 시대에서 긍정형의 시대로 가고 있는 긍정적인 징조일까요? 놀지 말고 일하자가 과거의 부정형 대세였다면 최근은 할 수 있으니 해보자가 주류인 것 같습니다.
인간이 평등해지기 전 노예들은 강제 노역에 시달렸습니다. 주인의 강제에 따라 노동을 당하는 형태였죠. 하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상황이 바뀌어가기 시작합니다. 인간은 자유를 얻었고, 그 자유의지로 노동을 하게 됩니다. 너는 할 수 있다는 자유를 얻으면서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노동은 타인의 착취가 아닌 자가 착취로 서서히 바뀌어 갑니다. 과거의 노예는 주인이 죽으면 자유를 얻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내가 죽지 않는 한 계속 스스로 착취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은 자유로운 인간이라고 착각하겠죠.
현대의 노예들은 스스로 견제합니다. 스스로를 자유롭다고 착각하면서 자기개발서를 읽고 더 잘 하는 노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내 옆의 노예도 그렇게 만들려고 견제합니다. 옆 노예의 지각이나, 무능을 내 위의 마름 노예에게 고자질 하고, 스스로 뛰어난 노예라고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노예들은 스스로 시스템조차 만들어 스스로를 구속하기도 합니다. 출근카드에 야근제도에 퇴근체크 등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자신의 자유를 자유의지로 포기하죠.
시대마다 마음의 병에 걸리는 이유는 모두 다를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요즘 마음의 병은 자유롭지 못해서 걸리는 것이 아닌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다고 믿다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병에 걸리는 게 아닐까요?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어가는 문제 해결의 열쇠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나라는 사실을 아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노예제도의 피해자도 우리지만,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어가는 것도 우리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게 힘들다면, 적어도 내 옆의 자유로운 노예를 견제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 돈을 살까, 수레를 살까?
- 2011. 09. 22.
- 돈을 살까, 수레를 살까?
2008년 금융위기당시 미국정부(연중)는 1조 달러 이상을 Capital Injection 등의 방법을 통해 시장에 뿌립니다. 물론 Capital Injection에 들어간 몇 천억 달러는 회수되었지만 QE2까지 뿌려진 1조 달러 이상은 아직 어딘가에 있겠죠.
시중에 돈이 많아지고, 재화를 생산하는 자원의 양은 한정되어 있고, 인구는 늘어나고, 생활수준이 높아진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인플레이션 아닐까요? 특히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불황형 인플레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불황형 인플레이션의 사례를 떠올리면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생각납니다.
당시 독일에서는 밥을 먹다보면 밥값이 올라서 미리 돈을 내고 먹어야 했고, 수레에 돈을 가득 실고 시장에 빵을 사러 가면 도둑이 돈은 버리고 수레를 훔쳐 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해면서 초기에는 금, 다이아몬드, 주택 등의 거래가 활발하다 나중에는 쇠붙이, 숟가락 같은 말도 안 되는 물건까지 사재기를 했다고 하는군요. 인플레이션 불황에 현금을 가지고 있어봐야 앉아서 손해 보는 일 밖에 안 당하니 현물을 살 수 밖에요.
최근의 상황을 보면 1차 대전 이후만큼은 아니지만 그 때와 비슷한 부분들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다는 사실은 그 때의 상황과 많이 비슷해 보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경우는 발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인플레이션이 국가 부채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자원 확보 등에 어려움이 없다는 거대한 장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발 인플레이션의 최대 희생양이 될 중국이 침체에 빠지면 우리는 그나마 무역수지 흑자도 잃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이야 내수시장으로 어느 정도 버티기라도 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당시의 대응책을 같이 볼 필요가 있어질 텐데, 당시의 대응은 크게 네 가지 정도였다고 합니다. 1) 신 화폐를 발행해 가치가 떨어진 화폐를 회수하고, 2) 정부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려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해결하고, 3) 화폐발행을 중단해 화폐의 통화량 감소, 가격의 안정을 꾀하고, 4) 전쟁배상금을 줄이고, 미국자본을 끌어들이고, 등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돈을 사는 게 나을까요, 수레를 사는 게 나을까요?
- 미국과 중국의 위기해석
- 2011. 0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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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위기해석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의 책임을 두고, 세계 경상수지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세계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일본, 한국, 석유 수출 국가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해왔는데, 미국과 중국의 해석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주장은 FRB 의장의 의견으로 대표적되는 Savings glut(과잉저축)으로 중국을 위시한 동아시아 국가와 석유 수출 국가들의 과도한 저축 또는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가 글로벌 불균형의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위적으로 절하되어 있거나 환율시장에 개입하여 수출을 지원하는 국가들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중국의 주장은 중국 위안화의 대 달러 가치는 1997년 이후 지속적으로 절상되어 31%이상이 절상되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위안화 절상이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은 오히려 증가하였으며, 이것은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 미국산의로의 대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일자리 이동 문제 또한 위안화 절상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미국 소비자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가격탄력성이 낮은 상황) 위안화의 절상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만 불러올 가능성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미국의 주장보다는 중국의 주장에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상황에서 중국은 왜 적극적으로 절상도 절하도 못 하고 있을까요? 이유는 간단할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 내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누가 받을지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답은 명확해 보입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의 주변국일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에서 발생하지만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이유로 피해는 중국 등이 입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어느 나라가 달러로 결재하는 자원을 가장 많이 쓰는지, 어느 나라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지만 생각해 봐도 답은 명확할 것 같습니다. 만약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달러 발행으로 벌충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와 같이 Original Sin을 가진 국가처럼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게다가, 위의 내용을 모두 무시하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Say\'s law보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는 Keyne\'s law가 더 일반적이라는 원론적인 주장을 감안하면 중국산 제품의 수요자인 미국이 공급자인 중국보다 더 원인제공자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의 시발을 미국인데, 중국의 감자가격은 몇 개월 만에 2배, 우리나라의 물가도 대차게 오르네요.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기축통화라는 장점에 따라 이번 인플레이션으로 부채의 감소도 이루고, 경쟁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